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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리뷰/책

[책 리뷰]《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 : 인간 다움이란 무엇인가?

by Ignacio2023 2023. 8. 17.

 

· 날짜: 2023.08.17

· 장르: 수기식 소설

· 제목: 인간 실격

· 저자: 다자이 오사무

· 별점★★★★☆

 

[책 리뷰]《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 : 인간 다움이란 무엇인가?

 

《인간 실격》 다섯 줄. 추천 이야기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요조라는 주인공의 수기(일기)형식으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인간이 두려운 요조가 친구, 가족, 연인들과 관계 맺으면서 겪었던 사건들을 기록한 이야기로 인간이 두렵고 세상에 회의적인 음울한 만화가 요조의 호색스럽고 어딘가 비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나는 살아보지 못할 타인의 삶을 경험하고 요조와는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독자 자신의 인생에 대한 낙관을 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우울을 겪고 있거나 그것의 해소 방법을 찾을 수 없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요조는 중간에 한 여인과 자살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요조는 살아남고 여자만 죽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살아가길 바랍니다. 

 


《인간 실격》 세 줄.  줄거리

《인간 실격》은 주인공 요조와 케이코와 같은 인물들의 관계와 내면의 성장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주인공 요조는 사회와의 부조화와 고독함을 느끼며 삶에 실격감을 느낍니다. 그는 성격이 괴로운 나츠키와 교제를 맺으며 내면의 갈등을 해소하려 하지만, 서로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습니다.

요조는 케이코와의 만남을 통해 사랑과 친밀감을 경험하게 되며 내면에서의 변화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그의 사회적 무력감과 실격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습니다. 주인공과 다른 인물들 간의 갈등과 이해 관계를 통해 작품은 인간관계와 현대 사회의 문제를 다루며, 삶의 복잡한 면모를 묘사합니다.

작품은 주인공의 내면 변화와 성장, 그리고 사회와의 조화를 향한 고뇌를 그려내며, 감정의 복잡성과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그려냅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현대 사회에서 겪는 고독과 무력감, 불안과도 싸워야 하는 현실을 공감하며 고찰하게 됩니다.

 


《인간 실격》 다섯 줄.필사

p11. 자세히 뜯어보면 여자 같은 미모를 가진 이 학생한테서 어딘지 악몽 비슷한 섬뜩함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까리 그렇게 이상한 미남을 본 적이 없다.

 

View: 요조는 미남이다. 어딘가 미묘한 섬뜩함을 가진 미남. 그는 작품에서 수 많은 여성들과 교류한다. 또 여성들도 그를 좋아한다. 사람의 외모라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을 좌우하는 큰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요조가 만약 미남이 아니었다면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까? 아니면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미모가 아닌 다른 승부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애썼을까? 뛰어난 미묘의 요조가 호색하게 사는 삶을 보면 문득 부러워지기도 한다. 나는 전혀 누려보지 못할 삶이기에, 그러나 그의 최후를 보면 부러움도 잠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에 만족하게 될 뿐이다.

 

 

[책 리뷰]《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 : 인간 다움이란 무엇인가?

 


《인간 실격》 다섯 줄.필사

p17.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익살이었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사람이라는 존재를 알 수가 없어졌고, 저 혼자 별난 놈인 것 같은 불안과 공포가 엄습할 뿐이었습니다. 저는 이웃 살마하고 거의 대화를 못 나눕니다. 무엇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는 것입니다.

 

 

View: 인간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요조는 인간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인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모두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요즘 사회는 더 그렇다. 인간에 대해 탐구하는 서적들이 많지만 그것이 진정 인간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못한다. 그런 류의 (에세이틱한 금방 써내린 듯한 책)들은 고전에 비해 깊이가 없다. 나는 정말로 인간에 대한 탐구를 하고 싶다면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 실격'은 그 수많은 최근의 처세서들보다 훨씬 깊은 도움이 된다. 

 

요조는 인간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유머'를 택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무의식을 억누르는 방어 기제로 '유머'가 서술되어 있다. 요조는 인간에 대한 공포를 유머로 덮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류의 캐릭터들은 공포 영화, 전쟁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다. 실 없는 농담을 하면서 공포를 억누르는 것이다. 요조의 이런 유머를 통한 접근은 처음에는 잘 먹히는 듯 하였으나 곧 같은 반 친구 다케이치에게 '척함'이 들통나고 만다.

 

 

[책 리뷰]《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 : 인간 다움이란 무엇인가?


《인간 실격》 다섯 줄. 필사

p66. 여자는 죽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View: 요조는 쓰네코라는 여성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여자 입에서 '죽음'이라는 말이 나왔고 그녀와 함께 가마쿠라의 바다에서 투신합니다. 그러나 그는 살아남았고 쓰네코는 죽었습니다.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1930년 연인 다나베 야쓰미와 투신 자살을 기도했으나 홀로 살아남아 자살 방조 혐의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1948년 연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함께 다마 강 수원지에서 투신해, 생애 다섯 번째 자살 기도에서 서른아홉 살이 나이로 사망했다. 요조는 작가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다.

 

 

여기서 문득 궁금해 진다. 그는 왜 연인들과 함께 자살기도를 했을까. 작가는, 요조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다. 부유하다고 하여 다 걱정이 없는 것이 아니고 삶이 마냥 즐거운 것도 아니다. 주변에서도 부유하지만 불행한 사람을 많이 보았다. 무엇이 그들을 불행하게 만든 것일까? 다자이 오사무가 이 글을 쓸 당시에는 일본 또한 개화와 침공등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일본 사회는 혼란 그 자체였고 한 개인으로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 그가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이유는 인간들의 모순적인 태도들 때문이었다. 아무리 호소해도 대답없는 사람들 그리고 결국 처세에 강한 사람들이 우위를 점하는 부조리한 세상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양차 대전을 니힐리즘에 빠져 실존주의에 다다른 서구의 지식인들의 모습을 일본의 요조에게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세상이 곧 개인이라고 말한다. 한 세상이 개인이기에 개인의 죽음은 세상을 종결시킨다. 그는 본인이 환멸을 느끼고 있던 세상을 종결시키기 위해 세상 그 자체인 자신이라는 개인을 강에 던져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책 리뷰]《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 : 인간 다움이란 무엇인가?

 


《인간 실격》 다섯 줄. 총 평

《인간 실격》은 나에게 여러모로 놀라움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먼저 90년 전의 일본의 배경이 지금과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페를 가고 맥주를 마시고 병원에가고 차를타고 약을 구하고 하는 모습들이 일본이 얼만큼 빨리 성장했고 발전했던 나라인지 책을 통해서 확인하니 더욱 실감이 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 '요조'의 삶이다. 현대로 치면 그는 일종의 우울감과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며 그것을 술과 호색한 생활을 통해서 극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도 그렇게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수 있다. 내가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나와는 전혀 반대 되는 삶을 살고 있는 요조의 삶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학은 결국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그것을 통한 카타르시스와 안도와 해소감을 안겨준다. 이 책이 나에게는 그런 카타르시스가 가장 큰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도파민 중독'과 쾌락만을 쫓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많이 지적되고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요조의 삶을 본다면 쾌락을 쫓고 타인과 관계하는 것 보다는 진장한 교우와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더욱 단단하고 성숙한 자신을 만들고 가꿔야 한다는 엄숙한 과제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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