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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문화

MBC PD수첩 '지금 우리 학교는' 서이초 사건을 다루다

by Ignacio2023 2023. 8. 22.

 

 

MBC PD수첩에서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을 다루었길래 영상을 보고 든 생각을 끄적여 보려 합니다.

 

 

우산 가장 문제는 선생님들을 보호해야 할 학교가 선생님들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선생님들은 학급의 문제와 부모들로 부터 받는 악성 민원을 교감 또는 교장에게 이야기했으나 (선생님들 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한 사람들) 그들은 모든 잘못을 해당 선생님들에게 돌리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생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 선생님들의 개인 연락처로 학부가 직접 연락하는 방버부터 고쳐야 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학교로 전해지는 민원을 교사가 아닌 교육청 담당 직원이 앞으로는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90년대생으로 30대이다.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여러 번 맞기도 했다. 심지어 선생님에게 뺨도 맞아봤다. 나름 학교에서 모범생이었던 나도 연대 책임과 이런 저런 사유로 인해서 체벌을 면할 수 없었다. 물룐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폭력이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군대 처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그렇다면 체벌을 대신할 수 있는 방편은 무엇인가?

 

 

지금 학교를 다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나는 학원에서 고등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들은 입시라는 최대의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교우 관계, 선생님에 대한 관심도가 그리 크지 않다. 선생님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때로는 학생부를 잘 써주셔야 하기 땜누에 그들과 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교사란 무엇인가? 스승이란 무엇인가? 아이들을 바르고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교사와 스승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 

 

 

 

교사 (敎師) 1. 주로 초등학교ㆍ중학교ㆍ고등학교 따위에서,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교사는 자격을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우리는 이러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그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곱씹어 봐야한다. 타인의 삶을 살아보지 못한 우리는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을 기울인다면 그들의 노고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 

 

교사들에게 악성 민원을 신고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추측하건데 어떠한 자격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었음이 분명하다. 어쩌면 변호사나 의사처럼 멋드러진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격은 '겸손'이다. 내가 우월하다고 타인을 깔보거나 하대의 대상으로 봐선 절대 안 된다. 카이스트 대학원을 나왔다는 그 학부모의 뇌는 도대체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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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명사]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

 

스승은 교사가 아닌 부모가 되어야 한다. 아이를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은 부모다. 수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부모님도 만나본 나는 부모님의 성격과 사고 방식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 지 잘 알고 있다. 

 

문뜩 떠오른 기억이 있다. 나도 한 학부모에게 숙제를 잘 해가지 않는 자녀를 제대로 교육하고 있지 않다고 느끼셨는지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 학원 하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그러니깐 아직 경험이 젊으셔서..."등의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물론 나는 워낙 남의 말에 무덤덤 하게 반응하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는지라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하지만 돌이켜 보니 학부모라는 권위를 이용해서 상대적으로 젊은 선생이었던 나를 우습게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문제는 숙제를 잘 해오지 않는 학생인데 내가 왜 그런 소리를 들었어야 했는지... 여러모로 선생이란 직업은 참 어려운 직업이다.

 

끝으로 선생님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면서도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심각한 저출산 시대에 아이들의 교육에서 이러한 잡음이 들리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하게 바뀌어야 할 것은 뭐때문에 그렇게들 우월감에 빠졌는진 모르겠지만 (저출산 시대에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월하다 느끼는지?) 그런 부모들의 오만함, 우월감을 내려놓고 가정에서읭 올바른 자녀 교육과 교사에 대한 존중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러모로 흉흉한 시대에 답답한 마음에 아무렇게나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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