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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리뷰/영화

[영화리뷰] 오펜하이머(Oppenheimer,2023) - 킬리언 머피의 재발견, 프로메테우스의 고뇌

by Ignacio2023 2023. 9. 12.

오펜하이머가 누구인지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 되는 '맨하탄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지는 워낙 많은 매체에서 다루고 있으니 순전히 영화를 감상하면서 느낀 점을 위주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일단 재밌었습니다. 5점 만제머 4.5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특유의 타임 라인의 배치가 눈에 띄었습니다. 맨하탄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중인 시점과, 메카시 광풍이 불던 시기 오펜하이머의 비공식 청문회, 스트로스의 인사청문회, 이렇게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시간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였고 특히 현재로부터 가장 가까운 시점인 인사청문회의 시점을 흑백으로 보여주어서 당시의 암울한 상황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오펜하이머(Oppenheimer,2023)

 

 

그러나 마지막에 스트로스의 만행이 모두 들통나고 오펜하이머가 공을 인정받는 장면에서 다시 컬러로 돌아오면서 그의 명예가 다시 회복되었다는 것을 상징해주었습니다.

 

감독은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의 대화라는 장치를 통해서 극 초반부 둘의 대화 내용을 들려주지 않고 관객들로하여금 어떤 대화를 하였을지 궁금하게 만들어두었습니다. 그리고 극 후반부에 둘의 대화가 어떤 대화였는지 밝혀지게 되는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전하는 메세지와 킬리언 머피라는 배우의 재발견이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의 초반 2시간은 오펜하이머가 맨하탄 프로젝트에서 원자 폭탄을 만드는 과정, 그 과정에서 그의 사생활과 성격, 심경 등이 연출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1시간 가량은 이후 수소 폭탄 계발에 반대하고 원자 폭탄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오펜하이머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음모와 권력 싸움의 전개로 전반 2시간과 후반 1시간이 장르가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오펜하이머(Oppenheimer,2023)

 

 

저는 개인적으로 후반부 1시간에서 오펜하이머가 느끼는 부채감, 자괴감 본인이 만든 원자 폭탄이 인류를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모습을 주연 배우 킬리언 머피가 아주 섬세하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불안한 모습에서 실제로 저도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쇄 작용'을 통해서 정말 폭탄이 투하되면서 터진 원자가 대기에 옮겨붙어서 대기가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면 영화에서도 그리고 있듯이 지구가 완전히 초토화되는 것이죠.

 

영화에서도 그러할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고 계속해서 말하지만 확실한 0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 개발자들은 그 불안감에 떨고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작품에는 오펜하이머를 제외한, 하이젠베르크, 닐스 보어, 파인만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물리학자들도 그려지는데요, 과학에 크게 관심이 없어도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인물들을 영화에서 만나니 더 반갑고 극의 몰입도가 상승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오펜하이머(Oppenheimer,2023)

 

주연 킬리언 머피 외에도 그의 아내 키티 오펜하이머를 연기한 에밀리 블런트, 그로브스 대령을 연기한 맷 데이먼, 루이스 스토르 역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이 외에도 수 많은 인물들 모두 흠 잡을 곳 없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무엇보다 고증과 연기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최근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다시 영화관이 활기를 띄는 모습입니다. 저의 가장 큰 행보이자 취미는 혼자 영화 보기 인데요, 다시 극장이 활기를 찾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특히 학창 시절 [인셉션], [다크나이트 라이즈], [테넷]등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를 즐기면서 자라온 저로서는 그의 영화를 또 극장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OTT 플랫폼을 통해서 집에서 TV나, 휴대폰, 태블릿으로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영화는 역시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네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역시 강경 영화관 파 인데요. 아무리 OTT가 성행한다고 해도 영화는 무조건 극장에서 봐야한다는 주의죠. 저 또한 그의 주장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아직 오펜하이머 안 보신분들은 꼭 극장에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지만 놀란 감독 특유의 전개로 잠시도 저신을 놓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신을 놓는 순간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기 때문이죠.

 

아무튼 간만에 영화관에서 매우 재미있는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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