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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리뷰/영화

[영화리뷰]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One Cut of the Dead,2017) 스포있음!- 진짜 '살벌한' 영화 촬영 현장 웰메이드 일본영화

by Ignacio2023 2023. 8. 25.

B급 좀비물 처럼 보이지만 치열한 촬영현장을 담은 '휴먼 다큐 코메디'영화

줄거리

네이버 영화

원 테이크로 담아낸 아비규환 좀비 출몰 현장!

당신은 좀비와 싸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음산한 기운의 창고 안, 좀비 영화를 찍는 촬영 현장.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자 격해진 감독과 배우들은 쉬는 시간을 갖는다.

그 순간, 어디선가 등장한 ‘진짜’ 좀비 떼들이

사람들을 하나둘씩 죽이기 시작하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이 궁금한 당신,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one cut of the dead,2017) 포스터

영화가 시작되면 30분 동안 원테이크로 진행되는 좀비호러물이 시작된다. 내용은 좀비영화 촬영현장에서 실제로 좀비가 나타나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이야기이다.

이 좀비 영화를 보다보면 이상한 의문점들이 든다. 배우들이 갑자기 한곳을 응시하더니 움직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전개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사실 몇몇 부분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이상하게 느끼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 이 부분이 감독이 정말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게 만든 부분인데 왜 그런지 뒤에서 알 수 있다.

첫 장면에서 감독이 여배우에게 '진짜'로 겁에질린 표정을 하라고 나무라고있다.

30분짜리 좀비영화가끝나고 크레딧 까지 올라가고 나면 '1달전'이 영화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제작 비하인드가 시작된다. 이건 사실 영화가 아니라 TV방송으로 3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원테이크 좀비물의 촬영이다. 감독 '히구라시 타카유키'는 재연프로그램이나 노래방 영상들을 촬영하면서 싸고 빠르게 영상을 찍는 감독이었다. 방송국은 그런 그에게 이 영화를 제안하고 타카유키는 승낙한다.

 

나도 예전에 드라마 촬영장에서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말 촬영장은 '전쟁터'라는 표현이 맞다는 것을 느낀 적이 있었다. 또 최근에 친구들과 영화촬영을 하면서 많은 부분 시간에 쫓기고 그로 인해서 미흡했던 부분들과 놓치고 가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서 정말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영화나 드라마 현장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분이나 영화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진짜 한 번은 꼭 봤으면 하는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30분짜리 좀비영화가 시작된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개성있는 캐릭터

미리 준비된 캐릭터들

히구라시의 가족 구성원도 중요한 부분인데 아내 히구라시 하루미는 전직 배우이며 지금은 주부이다. 딸 마오는 영화감독이 꿈이고 굉장히 열정적이다. 특히 아역배우에게 안약을 쓰지말고 진짜 울라고 말하면서 아이 어머니에게 '할망구'라고 하는 장면은 재미있기도 했으면서 항상 시간에 쫓기는 영화촬영 현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결국 하루미는 원래 분장사 역을 하기로 한 배우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배우로 투입되게 되고 딸 마오는 촬영장에서 위기의 순간들을 극복하면서 감독자리에 앉아서 촬영장을 진두지휘 하게 된다.

 

프로그램 제작현장은 순조롭지 않게 진행된다. 각자 인물들이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여자 주인공은 아이돌 출신으로 굉장히 가식적이고 토를 뒤집어 쓰기 싫어서 소속사 핑계를 대거나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안약을 쓰겠다고 한다.

 

남자 주인공은 굉장히 생각이 많고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는 부분들은 곧이 곧대로 이의를 제기하는 타입이다. 이런 두 주인공의 모습때문에 첫 장면에서 감독이 그런 애드립을 칠 수 있었다.

 

두 주인공 외에도 술을 너무 좋아하는 배우와 물을 잘 못 마시면 배가 아파지는 등 특별한 점들을 가진 배우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나중에 일어날 촬영현장에서의 돌방상황에 대한 밑밥을 깔아놓는다. 원래 감독과 분장사 역을 하기로 했던 두 배우가 불륜으로 같이 차를 타고 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는 설정도 너무 재미있었다.

감독이 진짜로 카메라를 보면서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 부분도 뭔가 이상하다

진짜 촬영현장

촬영현장의 촬영현장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1시간 30분의 영화가 다 끝나고 엔딩 크레딧과 함께 올라가는 메이킹 필름 영상이다. 거기서는 '진짜'촬영현장이 보여진다. 특히나 쉬지않고 뛰면서 촬열하는 촬영감독의 고군분투가 가장 눈에 띄고 진짜 분장 스태프를 비롯한 스태프들의 뒤에서 숨은 노력들이 보여진다.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은 그런 스태프들의 노력과 함께 치열한 영화촬영 현장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너무 신박한 소재로 재미있게 그것을 잘 보여줌으로써 영화로서의 예술성과 작품성과 동시에 전하고자 하는 주제역시 잘 전달한 웰메이드 영화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사실 나는 일본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재일교포이신 이성열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 물론 지브리 애니메이션도 좋아한다. 그리고 이번에 이 영화를 통해 알게된 '우에다 신이치로'감독 이번에 새로운 영화가 나왔다고 하니 많이 기대가 된다.

 

일본의 많은 창작물들은 뛰어난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다. 오래 전부터 애니메이션 강국인 만큼 콘텐츠를 만드는데 있어서 굉장히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일본영화 시장 규모가 작고 특히나 국내에 일본영화가 잘 소개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작품들을 쉽게 접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넷플릭스를 통해서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았고 넷플릭스이 참기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있었다.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은 이영화로 2018년 한해 동안 수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다. 그럴만도 했던 정말로 신박했던 영화이다. 배우들이 다같이 굉장히 고생을 해서 그런지 사이도 엄청 돈독해 보였다. 저 사진 외에도 다른 현장 사진들을 보면 모두가 굉장히 끈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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